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대학수학능력시험/사회탐구 영역/세계사 (문단 편집) == 비인기 과목의 비애 == 사회탐구 영역이 전과목 선택 과목 체제로 바뀐 후 세계사는 비인기 과목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교과)|경제]]에 이어 선택자 비율이 밑에서 두번째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일정 비율의 고정팬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선택자의 비율은 매년 조금씩 더 줄고 있는 추세이며 이것이 누적되다보니 순위는 몇년째 계속 꼴지에서 2등으로 같지만 선택자 비율은 점점 줄어 거의 반토막나고 있다. 특히 중위권 이하의 수험생들이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같은 과목으로 선택 쏠림이 심해지면서 반대 급부로 세계사 선택자 수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선택자 수가 적어질수록, 과목 자체의 특성과 무관하게 단지 선택자 수가 적다는 특성 자체에 따른 유불리를 피하기 위해 기피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세계사 선택자 수가 더욱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 세계사 선택자 수가 적은 근본적인 이유는 '''모든 사회탐구 영역중에서 가장 학습할 분량이 많기 때문이다.''' 애당초, 절대 고등학교 1-2년의 단기간에 세계 전체의 역사를 공시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세계의 모든 국가는 저마다 다른 나라의 역사와 접점을 갖고 있으며, 이를 알기 위해서는 각 나라별 민족, 사회 및 문화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사나 동아시아사 등 같은 역사 과목과도 확실히 차이나는 점인데 한국사나 동아시아사 같은 특정지역의 역사라면 사건 간의 인과 관계가 강하므로 이해가 비교적 편하다. 하지만 세계사는 말그대로 세계가 등장하므로 전혀 연관없는 사건들이 마구잡이로 튀어나오기 때문에 그들간의 인과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심도깊은 역사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가령 예를 들면, 한국사는 양란 이후 재정의 부족으로 세제의 개혁이 등장하고 세제개혁 중 하나인 대동법의 등장으로 상업의 발달이 가능하였다라는 인과관계가 명확한 설명이 가능하다. 허나 세계사의 경우, 크림전쟁 이후 이탈리아 왕국의 수립이 있었고 그 직후 남북전쟁이 일어났는데 이 세 가지 사건 간에는 고등학교 수준으로는 그 어떤 연관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필연적으로 수많은 나라가 등장하기 때문에 수많은 파생문제가 가능하다. 따라서 원래라면 꾸준히 책과 자료를 찾아 읽고 연구해야 하는 과목이지만, '''국영수를 중점으로 공부하면서 덤으로 세계사를 공부해야 하는''' 수능 수험생의 경우, 대부분은 심도 있는 이해 없이 '''시대별 자료를 통암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교과서나 참고서 등에도 'A는 B다.' 'C는 D, E, F를 했다.' 등의 사실관계에 대한 문장만 요약되어 있으며, 이 사실관계들을 다시 재조립해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는건 순전히 수험생의 몫이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세계사를 선택하는 수험생은 거대한 암기책을 받고 수능 날까지 외워오라는 임무를 받은 것이나 다름 없다. 물론 역덕들에겐 공부가 아니라 그저 취미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은 일반 응시생들의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단순히 개념량으로만 따져도 생활과 윤리나 사회 문화 같은 과목의 3배 가량 많다. 게다가 교과과정이 개정될 때마다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 등의 역사가 마구잡이로 들어가면서 분량이 더욱 많아졌고 현재는 고등학교 사회 교과 과목으로서 선을 넘어버린 감이 있다. 반면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같은 경우, 그렇지 않아도 분량이 작은데 교과과정이 개정될수록 분량이 더욱 줄어들고 있으며 이에 비례해서 학생들에게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상기한 역덕들의 존재는 세계사 기피현상을 더욱 심화시킨다. 수능 사회탐구, 과학탐구 과목 중 물리2와 더불어 소위 '덕후'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과목으로 어릴때부터 흥미로 풍부한 세계사 지식을 섭렵한 학생과 일반 학생들 사이에서 느끼는 수준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19c 유럽 주요국가인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오스트리아간의 관계와 사건들이 역덕들에겐 드라마 스토리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라면 일반 학생들에겐 왠만한 사회탐구 과목 1단원 이상의 분량을 통째로 외워야하는 암기덩어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종종 아예 수능 공부 때 세계사는 쳐다도 안 보고서도 수능 당일에 우습게 만점을 찍어버리는 괴물 역덕들이 득시글대는 게 세계사다. 그야말로 재미로 하는 것과 억지로 공부하는 것의 습득 속도차를 그 어떤 과목보다 뼈저리게 체험할 수 있다. [[동아시아사]]를 선택하는 학생들 가운데서는 '세계사를 같이 하면 동양사는 절반이 겹치니까 이득 아닐까?' 하고 세계사를 같이 물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동아시아사와 세계사는 교과목의 학습 목표[* 동아시아사라는 과목이 신설된 가장 큰 이유는, 중국과 일본의 역사교과서 문제가 터져서 그에 대한 대응적 차원으로 만들어진 부분이 크다.]가 달라 동아시아사만의 독자적인 내용들이 상당히 많으며 동아시아사에서 나오는 내용들은 사실상 세계사에서 30%도 차지하지 않는다. 세계사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건 서양사이며 '''서양사만으로도 이미 사회탐구 과목들중에서 가장 암기량이 많기 때문에''' 실질적인 이득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러다 보니 일선 고등학교에서도 세계사를 잘 가르치지 않는다. 모 지역 통계에 따르면 지역 내 10여개 고등학교 중에서 세계사를 가르치는 학교가 단 한 곳에 불과했는데, 같은 지역에서 경제를 가르치는 학교는 두 곳이고, 동아시아사를 가르치는 학교는 다섯 곳이었다. 오히려 문과에서는 세계사를 가르치지 않는데 이과에서 규정상 내신에서 하나씩 가르치는 사회탐구 과목으로 세계사를 가르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자주 벌어진다.[* 이는 이과 중에 의외로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꽤나 되기 때문. 또한 이과생들 중 생윤, 사문과 같은 말장난을 [[극혐]]하는 이들이 정법, 경제와 함께 많이 듣는다.] 애시당초 학교에서 세계사를 가르치지 않으니 학생들이 세계사를 선택할 리가 만무하다. 여러 사회 탐구 선택 가이드를 보면 자기 취향에 맞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을 선택하라고 대체로 조언하고 있다. 그런데 애초에 학교에서 가르치질 않으니 학생들이 수능 선택과목으로 세계사를 선택하고 싶어도 그러기 힘들다. 이처럼 고교 교육과정에서 세계사가 소외된 것은 학생들의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일선 학교의 역사 교사들도 세계사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분량이 많은 세계사는 역사 교사들 사이에서도 기피 과목이었다. 사립학교라면 짬 많은 교사는 한국사나 근현대사를 가르치고, 신입 교사가 세계사를 가르치는 경우가 많았다. 7차 교육과정 때 국사가 전근대사와 근현대사로 분리되며 각각 양이 줄자 특히 분량이 적은 근현대사가 학생들에게 각광받았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역사 교사들도 대거 한국 근현대사로 옮겨탄 바 있다. 사실 교사들이 세계사를 기피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대부분의 역사교육과 학생들이 한국사에 익숙하지 세계사, 그 중에서도 서양사는 생각보다 무지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역사학, 역사교육학 대학원의 석사논문의 절대 다수가 한국사 관련 논문이고 나머지도 대부분이 중국사 관련된 내용이지 서양사 관련해서 학위를 받는 졸업생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강의를 위해서는 고등학교 내용 이상의 세계사 지식이 필요한데 그정도의 지식을 갖춘 역사교사는 생각보다 흔치 않다. 때문에 2009 개정 이후 대부분의 학교에서 역사 선생님이 세계사를 버리고 대신 세계사의 지역사나 다름없는 동아시아사를 택하고 있다. 세계사를 채택하고 있는 학교가 매우 드문 반면에 동아시아사를 가르치는 학교는 세계사를 가르치는 학교에 비해 몇 배나 많다. 일선 학교들이 "학생들이 별로 선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세계사를 개설 안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탐 중에서 훨씬 더 비인기 과목인 경제가 세계사보다 많이 개설된다는 사실은 세계사를 개설하지 않는 이유가 비단 학생들을 배려해서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사실 학생들이 원하지 않아서 가르치지 않는다는 말은 대단히 비교육적인 변명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순으로 수업을 개설한다면 문과에서는 수학이, 이과에서는 사탐이 가장 먼저 폐강될 것이고, 체육을 5단위씩 이수하게 될지도 모른다. 과거 세계사가 문이과 공통으로 수능 필수 과목이었던 5차 교육과정 시절에는 학교는 물론이고 학원에서도 한국사, 세계사 선생님이 구별되어 있었고, 유명 재수학원을 중심으로 명문대 출신의 훌륭한 세계사 강사들이 여럿 있었다. 5차 교육과정 당시 세계사를 중심으로 사회탐구를 통합적으로 가르쳐 유명해진 강사가 바로 서울대 서양사학과 출신 손사탐 [[손주은]]이다. 손주은은 인문사회과학의 기본이 되는 서양사를 중심으로 윤리, 정치, 경제, 사회문화, 지리까지 가르치며 독보적인 명성을 얻었다. 모든 과목이 필수였던 당시에는 과목간 통합 문제가 트렌드였는데, 예를 들어 각 과목에 등장하는 철학자, 정치사상가, 사회학자들과 세계사 문제를 엮어서 내거나 세계지리와 세계사를 엮어서 출제하는 식이었다. 세계사는 한국지리를 제외한 모든 사회 과목과 엮여있기 때문에 통합 유형 문제의 중심에 있었던 과목이었다. 그러나 세계사가 문과 선택 과목으로 전환된 후 사교육에서도 세계사의 입지는 크게 줄어서 대형 재수학원에서도 세계사를 가르치지 않는 학원이 적지 않다. 가르친다 하더라도 한국사 선생님이 알바식으로 세계사를 강의하는 경우가 많아 퀄리티가 떨어진다. 과거 명성이 높았던 세계사 강사들은 한국사로 전환한 경우가 많다. 최근에 역사 교사/강사를 지원하는 사람들은 거의 한국사를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처음에 세계사로 뜬 강사도 유명해지고 나면 세계사를 등한시하고 필수 과목인 한국사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 비해 요즘은 세계사 강사들의 학력도 많이 떨어져 명문대 출신 강사를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고[* 7대 인강 사이트에서 세계사를 강의하는 강사 중에 [[이종길]]을 제외하면 없다. 이종길도 이제는 현강에서 거의 한국사만 가르친다.] 인강에서도 사소한 오개념이 은근히 많다. 다만 최근의 세계사가 워낙 굵직한 사항 위주로 출제되다 보니 사소한 오개념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뿐이다. 선택자 수가 워낙 적은 탓에 세계사 참고서를 아예 내지 않는 출판사도 많다. 심지어 EBS도 시리즈 중에서 세계사를 빼는 경우가 많다. EBS조차 참고서 출판을 외면할 정도니 다른 사설 출판사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렇지 않아도 다른 사탐 과목에 비해 개념의 양이 배 이상 많기 때문에 그 어떤 사탐과목보다 절실하게 개념서가 필요한 것이 세계사이지만 현재 세계사 개념서는 전무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책이 팔리고 말고를 떠나, 대부분의 역사 선생님들도 생소하게 여기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 역사까지 빠삭하게 풀어 쓴 개념서를 저술할 만한 능력자를 찾는 것 자체부터 난관에 처하게 된다. [[숨마쿰라우데]]가 '''경제는 출간했지만 세계사는 출간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러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공교육, 사교육할 것 없이 세계사를 외면하면서 학생들은 세계사를 공부하고 싶어도 학습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는 세계사 기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세계사 선택자 비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는데, 현재 6%대까지 내려갔고 조만간 5%대가 깨질 것으로 보인다. 이쯤되면 교과 과목으로서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태다. 윤리 교과가 과목을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 두 과목으로 쪼갠 후, 생활과 윤리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일약 최고 선택율을 자랑하는 과목으로 부각된 것은 세계사의 존립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역사 학계도 동아시아사를 새로 내는 성과(?)를 보이기는 했는데, 문제는 동아시아사가 생긴 것이 세계사 내용과 분량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 점이다. 과거 한 과목이었던 윤리가 교과 내용을 실천 윤리(생활과 윤리)와 이론 윤리(윤리 사상)으로 나눠 한 과목을 두 개 과목으로 쪼갠 이후 인기가 대폭 상승한 것은 무엇보다도 분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세계사를 서양사, 동아시아사로 완전히 구별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분량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고, 비인기 과목 문제도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